조각보 > 조각보는


연평도사태 이후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상황으로 치닫고, 민간 차원의 남북사회문화교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중국의 가파른 성장에 따른 미국과 중국간의 긴장과 협력이 교차하고 러시아의 재부상으로 한반도는 신냉전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미묘한 국제역학 관계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책과 외교에서 평화적 정체성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통일과 평화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도 쉽지 않고, 통일과정에 여성의 참여 또한 중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한반도에 사는 주민들에게 또 다른 성찰을 필요로 하는 시간이며, 여성·평화·통일운동의 새로운 통찰과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기회입니다.

한반도의 분단구조를 지탱하는 냉전질서는 해체된 국제적인 냉전체제를 넘어 한반도의 내부적 질서로, 우리 일상의 삶에 반목과 갈등의 구조로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6.25전쟁의 깊은 트라우마, 이 집단의 뼈아픈 기억은 좌·우의 대립을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교착 상태, 남북 대결국면의 고조에 대한 책임은 대북적대정책으로 일관하는 정치세력의 책임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한반도 내에 이를 막을 수 있는 통일의 대중적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 분단구조를 타개하기 위해서 개개인의 일상의 삶 차원에서, 우리가 가진 정서와 가치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통일의 주체인 대중, 특히 여성들은 통일운동, 담론에서 배제된 존재였습니다. 거대담론의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그들만의 리그. 너무 우로 너무 좌로 각인된 이념의 공간, 통일의 당위만을 주장하는 딱딱하고 거칠고 재미없는 운동, 열심히 했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는, 나의 역할이 없는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통일운동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주도되고 끌려 다니는 운동이 아닌, 일상의 삶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하는, 그것이 현실 가능한 운동이라야 합니다. 분단, 분쟁지역에 사는 주민으로서 바로 자신의 고뇌와 꿈, 희망과 이상이 만나는 곳이어야 합니다. 분단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여성의 고통에 대한 사유와 공감이 확대되고 이념을 넘어 평화, 인권, 생태 등의 감수성과 보편적 가치가 심화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행복한 통일을 만들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주도되고 끌려 다니는 운동이 아닌, 일상의 삶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하는, 그것이 현실 가능한 운동이라야 합니다. 분단, 분쟁지역에 사는 주민으로서 바로 자신의 고뇌와 꿈, 희망과 이상이 만나는 곳이어야 합니다. 분단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여성의 고통에 대한 사유와 공감이 확대되고 이념을 넘어 평화, 인권, 생태 등의 감수성과 보편적 가치가 심화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행복한 통일을 만들겠습니다.


수많은 조각들, 다양한 여성, 여성들의 삶이 가진 자율성과 다양성이 만나 새로운 조각보를 만드는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조각과 조각이 만나 분단과 평화에 대한 사유가 깊어지고, 그 해결을 만드는 대안과 실천은 더 다양하고, 그 방식은 더 신명나게, 일상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창의적인 실천이 가능한 곳,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유쾌하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분단과 분쟁으로 인한 우리 현실의 부조리한 모습과 여성들의 고통을 성찰하고 평화˙인권˙생태의 감수성으로 삶을 함께 나누며 공통의 사회적 기반을 마련합니다.

남북 여성 간의 다름과 차이를 서로 존중하며, 상호 이해를 꽃 피울 수 있는 문화, 공동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출발하여 성, 인종, 민족, 국가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성주의 평화운동을 전개합니다.



우리는 모두 대화의 장을 펼치는 연결자입니다. 평범한 여성이 주체가 되어, 일상에서 출발하는 평화˙통일 이야기를 전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다양한 대화 공간을 통해서, 동일성을 강조하며 상대를 배제하고 무시하는 체제통합의 통일이 아닌 차이를 존중하고 타자화하지 않는 상호문화주의를 지향할 것입니다. 소셜네트웍서비스(SNS)를 구축하여 대화를 공유하고 더 많은 변화와 대중의 참여를 촉진하겠습니다.


북한 여성과 아동을 위한 협력사업은 물론 통일 전후 과정에 남과 북 여성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위한 사회적 기업 등 ‘남북여성 함께 살기 롤모델’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성, 인종, 계급, 민족, 국가의 경계를 넘어 코리안 디아스포라여성들과 대화하고 분쟁과 갈등 지역의 여성들과 연대하여 새로운 대안을 찾아 가겠습니다.


남북의 여성과 여성이 가슴으로 만나 서로에게 자매가 되어줄 수 있는 감성적인 생활 속의 평화 운동, 남북여성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음식도 만들며, 삶의 낭만을 즐기며 살 수 있는 통일되는 나라를 미리 시작하겠습니다. 여성들의 신명과 난장을 펼치며 공동의 사회문화적 기반을 만드는 일을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조각보를 통해 다양한 모습의 조각, 조각들이 마음껏 만나고 어우러지며 끊임없이 상생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플랫폼을 건설합시다.
각 자의 삶의 공간, 동네와 직장, 지역, 단체에서 조각보를 만들고 연결합시다.
평화를 향해 가는 길이 삶의 기쁨과 축복이 되는 과정임을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합시다.

세상을 향한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이, 뜨거운 열정이, 촉촉한 감성이, 멈출 수 없는 상상력이 모이는 공간, 조각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기운을 믿습니다.
분단의 땅, 분쟁의 지역, 그 속에서 민들레처럼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온 우리들의 힘을!
우리는 모두 새로운 날의 창시자!!
평화, 통일,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쓰리라!!!
이 험난하고 아름다운 땅에서,여성들이여, 찬란한 조각보를 만들자!!!

2011년 8월 5일
조각보 창립총회원 일동